손흥민(토트넘)이 해결사 본능을 뽐내며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19일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6차전에서 51호 골을 터트리며 황선홍(50골)을 제치고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득점 단독 2위로 올랐다. 바카라사이트 추천 1위인 차범근 전 감독(58골)과는 이제 7골 차이다.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치른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의 정교한 마무리가 특히 빛났다. 전반 12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백패스 실수로 선제실점하며 흔들리던 홍명보호는 단 4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좌측에서 이명재(울산 HD)를 거쳐 이재성(마인츠)이 골문 쪽으로 돌려놓은 패스를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먼 골대를 보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35분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롱패스를 받아 오른발 트래핑 후 곧바로 이어진 왼발 슈팅으로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는 장면도 연출했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18세 194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이후, 손흥민의 득점 행진은 13년 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손흥민의 득점력은 그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손흥민은 총 51골 중 오른발로 32골, 왼발로 15골을 넣었다. 헤더로도 4골을 기록했다. 득점 시간대별로 보면 전반 18골, 후반 30골, 연장전 3골로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프리킥 6골, 페널티킥 8골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신뢰할 만한 선수다.
특히 양발을 자재로 활용하는 마무리 능력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리버풀의 수비수 페어질 판데이크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2 대 1 상황에서도 손흥민에게는 절대 공이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는 박스 안팎에서 양발 모두 치명적으로 잘 쓰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실수로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지만, 실점 후 바로 동점 골을 넣으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여러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상대 팀의 투혼도 인정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6경기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B조 선두(승점 14)를 지켰다. 2024년 A매치 일정을 마감한 홍명보호는 내년 3월 오만, 요르단과 홈 2연전에서 본선행 조기 확정을 노린다.